문화 전시·공연

다름·모순도 수용하는 현대미술… 94일간 광주서 꽃피운다 [Weekend 문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7 04:00

수정 2023.04.07 04:00

글로벌 미술축제 ‘광주 비엔날레’ 개막
79명 팀작가의 300여개 작품 전시
저항의 역사·팬데믹·환경문제 등 다뤄
각 파빌리온에선 ‘동시대 화두’ 고민
참여작가 대상 박서보 예술상 신설
(1) 팡록 술랍의 판화 '광주 꽃 피우다'
(1) 팡록 술랍의 판화 '광주 꽃 피우다'
(2) 마타아호 컬렉티브의 전시
(2) 마타아호 컬렉티브의 전시
(3) 퍼포머스와 함께 작품 소개하는 노에 마르티네스
(3) 퍼포머스와 함께 작품 소개하는 노에 마르티네스
【파이낸셜뉴스 광주=유선준 기자】 세계적인 현대미술 축제인 '제14회 광주 비엔날레'가 94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광주 비엔날레 재단은 6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이번 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7일부터 오는 7월 9일까지 94일간 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 아트폴리곤, 무각사,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전 세계 79명의 팀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는 본 전시와 9개국이 참여한 '파빌리온'으로 구성되며, 총 300여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숙경 예술감독이 기획한 본 전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도가의 근본 사상을 담은 도덕경에서 차용,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을 반영하고 있다.

주 전시관인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은 환경친화적 모듈 구조로 만들어졌으며, 5전시실로 시작해 1전시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이 특징이다. 또 주제를 탐구하는 다양한 신작과 신규 커미션이 선보여진다.

1전시실은 거대한 자연과 생태의 현장이 돼 회복의 기운을 선보이며, 2전시실은 5·18 민주화 운동과 연관된 집단적 저항과 연대·애도를 담은 팡록 술랍(Pangrok Sulap)의 판화 '광주 꽃피우다' 등을 기획했다.


3전시실은 노예제도 등 서구적 세계관을 표현했으며, 4전시실은 식민주의 영향 및 이주·디아스포라 등 정치적인 문제를 다뤘다. 5전시실은 환경오염·생태학적 위기·팬데믹 등을 통해 생물과 비생물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각성을 전했다.

지난 2018년 한국과 세계 미술기관의 문화교류를 위해 시작된 광주 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등 9개국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10년후그라운드에서 열린다.

각 국가별 파빌리온은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를 아우르면서 본 전시와 상호작용한다. 또 광주를 중심으로 세계 미술계가 응집되고 결집돼 광주가 세계 미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박양우 광주 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동시대 미술, 나아가 문화와 새로운 담론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94일 간의 현대미술 축제로 광주와 아시아, 세계가 연대하고 화합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개막 행사에는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 최시원씨의 홍보대사 위촉식과 이 감독의 전시 개요 설명, 참여 작가 소개, 광주 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수상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이는 박서보 예술상 수상식은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한화 1억3000만원 상당의 상금과 광주시 시조인 황금비둘기 상패가 함께 주어진다.

rsunju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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