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CNBC는 OPEC+의 전격적인 감산 발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20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한 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은 최근 추가적인 자발적 감산을 예고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5월부터 하루 50만 배럴(bpd)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4000배럴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말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까지 갈 경우 인도와 일본, 한국과 같은 주요 석유 수입국들이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이사는 "이는 석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세금"이라며 "유가 100달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국내 석유 자원이 없는 일본과 인도, 한국, 독일, 프랑스 등"이라고 말했다.
현재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80달러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몰차노프 이사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수입 원유에 75% 이상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주목할 만한 국내 원유 생산이 없는 일본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90%는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원유 소비국이다. 인도는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원유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2월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5% 증가했다.
원유를 수입할 외화가 부족한 국가들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몰차노프는 신흥 국가들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등이 잠재적으로 타격을 입을 국가로 지목했다.
몰차노프 이사는 "배럴당 100달러가 가시권에 들어왔으나 이렇게 높은 가격대가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구적인 고점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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