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단독] 韓 오는 포르투갈 총리 삼성·SK부터 찾아간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9 18:07

수정 2023.04.09 20:24

경제협력 위해 11일 방한
작년 "기아차 탄다" 신뢰감 표현
1박2일간 최태원·김동관 등 만나
리튬 유럽 1위 앞세워 투자 유치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로이터 뉴스1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로이터 뉴스1
'친시장주의적 좌파' 성향의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사진)가 이번주 방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투자유치 회동에 나선다. 특히 코스타 총리는 방한 기간 반도체·자동차 배터리·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포르투갈 내 시설투자를 적극 유도할 것으로 알려져 방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주한 포르투갈대사관과 재계에 따르면 코스타 총리는 경제, 과학, 인프라, 외교 등 장관 3명과 차관 등을 대동하고 1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현직 포르투갈 총리로서는 지난 2000년 서울 아셈 정상회의(안토니우 구테흐스 당시 총리·전 유엔 사무총장) 이후 23년 만의 방한이다. 코스타 총리는 방한 첫날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한화 등을 찾는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포르투갈을 방문했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면담이 예상된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대외협력 담당사장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각료 면담을 비롯, 윤석열 대통령 접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 특사로 포르투갈을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월 3일(현지시간) 리스본 총리공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면담을 하는 모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지난달 대통령 특사로 포르투갈을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월 3일(현지시간) 리스본 총리공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면담을 하는 모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코스타 총리 방한 기간에 한·포르투갈 비즈니스포럼도 열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포르투갈 투자설명회도 개최한다. 포르투갈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에서는 한국만 단독 방문하는데 양국 간 경제협력이 목적"이라며 "반도체, 신재생에너지가 방한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라 폴란드·헝가리·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 한국 기업들의 유럽 내 생산기지로 부상하자 포르투갈 역시 '유럽 1위 리튬 매장량' '신재생에너지 사업' '인센티브 정책' 등을 앞세워 한국 기업 투자유치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타 총리는 지난해 9월 포르투갈을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 등 반도체 기업이 포르투갈에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폭스바겐, 미쓰비시, 도요타 등이 포르투갈에서 생산하지만 한국차만 생산하지 않고 있다"며 "(나는) 기아 차를 타고 있는데 성능이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포르투갈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포르투갈은 배터리 소재인 리튬 매장량이 유럽 1위, 세계 8위로 채굴부터 가공, 배터리로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며 "한국 자동차나 배터리 기업과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타 총리는 지난 2015년 총리에 올라 지난해 3월 3연임에 성공해 9년째 내각을 이끌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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