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7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출 감소 등 경기 부진에도 돌봄 수요·외부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반등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늘어난 반면 청년층과 40대 취업자는 내림세를 보이는 등 고용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상회복에 힘입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 둔화에 따라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는 감소가 나타나 불안 요인도 큰 상황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9000명(1.7%) 늘었다. 지난해 5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 9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해 왔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54만7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7만8000명 감소한 셈이다. 50대와 30대 취업자도 각각 5만명, 2만4000명 증가했지만, 2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8만6000명, 6만3000명 줄었다.
이로써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5개월째, 40대 취업자는 9개월째 감소했다. 청년층은 고용률도 46.2%로 0.1%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4만9000명)가 석 달째 감소했다.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명) 등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복지업(18만6000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2%로 1년 전보다 0.8%p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최고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8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3.8%)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p 내려갔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고용은 수출 감소 등 경기 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돌봄 수요 증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면서도 "수출 등 경기적 영향을 받는 제조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돼 있어 (향후 고용 전망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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