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음주운전자 하소연 글에 누리꾼 ‘공분’
10일 여러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주 구제카페에 올라온 어느 음주운전자의 글’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해당 게시글에서 소개된 원래 글은 음주운전으로 형사처벌·행정처분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 심경을 털어놓고 경험을 나누는 온라인 카페에 올라왔던 글이다.
■"캠핑하는게 낙인데.. 괴롭네요"
지난 5일 해당 온라인 카페에 게시글을 올린 A씨는 음주운전 적발만 세 번째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오늘부터 (면허) 결격기간 2년 시작”이라고 밝혔다.
A씨는 “항상 매년 봄 여름 겨울 카라반이나 버스캠핑카를 보유 하고 있어서 끌고 캠핑을 즐기고 할리오토바이를 타며 항상 드라이브도 즐겼는데 이젠 하지 못하니 집사람도 열받았는지 집구석에서 나가라고 한다”며 “그 한 마디에 저도 홧김에 술 한잔 찐하게 먹고 이제 들어와서 하소연할곳은 이곳뿐이라 참 난감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A씨는 “물론 제가 잘못한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아내에게) 위로 받을려고 한 것도 아닌데 괜히 큰소리에 쌍욕에..듣고 있다보니 욱 해버렸다”고 밝혔다.
■"일천만원 투자해서라도 면허 복원시키고싶다"
A씨는 “일단 내일 행정사님 통화 한번 해보려고 한다. 면허 살리겠다는 의지는 많지만 기대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3진이니까”라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해보고 포기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적었다.
A씨는 이어 “2년동안 어떻게 견뎌야 할지 참 쓸쓸한 밤이다”라며 “면허없이는 생계도 힘든데 참 머리가 복잡한 하루다. 몇백만원이든 일천만원이든 면허만 살릴 수 있다면 과감히 투자해서라도 복원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죄송하지만 저보다 힘든 분들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모두 힘내시고 경험이라 생각하고 잘 이겨내도록 하자. 참 괴로운 밤이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글로 미뤄볼 때 음주운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진 않은 것처럼 보인다.
■"3진 당하고도 정신 못차렸네" 누리꾼들 싸늘
그러나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나이먹고 철좀 들자” “그냥 격리가 답인 것 같다” “죽어라 반성하고 대중교통 이용해라” “여행이 문제가 캠핑이 문제냐” “3진 당하고도 홧김에 찐하게 마시러 갔다” “음주단속 보기도 힘든데 얼마나 음주운전을 해야 3번 걸리는 것이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진에 부부싸움에 저 글마저 술먹고 씀” “생계가 중요했으면 하지 말았어야지” “토 나온다” “저런 카페도 있다니 놀랄 노자다” 등의 거친 반응이 나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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