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네이버·카카오 AI 앞세워 전열 재정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6 18:16

수정 2023.04.16 18:16

불황 속 1분기 외형성장 성공
네이버 신사업 수익 개선 집중
카카오, 광고 매출 둔화 발목
SM엔터와 2분기 시너지 기대
네이버·카카오 AI 앞세워 전열 재정비
국내 양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1·4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모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하며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네이버가 소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이룬 반면 카카오는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네이버는 2·4분기에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며, 카카오도 연내 초거대 AI 구축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4분기 연결 매출은 2조2774억원, 영업이익은 32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42%, 영업이익은 6.7% 소폭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경기 한파로 광고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감소했지만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검색광고가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1월 초 인수 완료한 개인간거래(C2C)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 실적 편입,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KREAM) 수수료율 상향 등으로 '커머스' 분야 매출도 성장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카카오는 1·4분기 연결 매출 1조8334억원, 영업이익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63% 감소했다. 이날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1591억원)과 비교해도 20.8% 하락했다. 카카오톡은 광고시장 침체 여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말 대규모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로 인한 보상으로 이모티콘을 지급했는데, 이로 인해 신규 이모티콘 판매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에도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특히 상반기 출시 목표인 검색 특화 AI 서비스 '서치GPT' 베타 버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자체 검색창에 초대규모 AI를 접목한 형태로, 네이버쇼핑 등 네이버 이용자의 검색 의도에 최적화된 정보를 직관적인 형태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도 코(Ko)GPT라는 초거대 AI 모델을 구축해 연내 챗봇 서비스 출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당장 2·4분기에는 주요 계열사들에 닥친 악재 해결이 우선이란 해석이 나온다. 하이브와의 SM엔터 인수전 여파가 대표적이다.
최근 검찰과 금융당국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세조종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양사는 하이브가 SM엔터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기간에 주식을 대량 매수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4분기에는 카카오가 실적 반등을 할만한 모멘텀이 크게 없었다"며 "향후 SM엔터 인수 등 콘텐츠 분야에서 협업이 기대되지만, 아직 새사업 아이템이 보이는 것은 아니라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