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국항공우주, 하반기부터 반전...외인도 꽂혔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3 13:31

수정 2023.04.23 13:31


외국인의 한국항공우주 월별 순매수 추이.
1월 2월 3월 4월
순매수 금액 -415억원 -737억원 399억원 1679억원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매도세가 거셌던 연초와는 다른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안정적인 수주에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1679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여섯 번째로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이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399억원의 매수 우위에 그쳤었다. 앞서 1월(-415억원)과 2월(-737억원)에는 매도가 거셌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상장 이래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27.70%다. 역대 최고였던 2017년 1월 24일(27.75%)에 불과 0.05%포인트 뒤진 수치다.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다. 21일 기준 5만7500원으로 이달에만 21.31% 뛰었다. 시가총액은 5조6048억원으로 증가해 방산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5조3921억원)에 시총 1위를 내준 바 있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외국인의 매수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45% 증가하고, 2·4분기(565억원)에는 64.15% 늘어나며 성장세에 본격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3·4분기(850억원)에는 179.06%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다른 방산종목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3·4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31억원)와 현대로템(433억원)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36.13%, 91.10%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의 성적도 좋지만 한국항공우주의 성장세에는 크게 못 미친다.

무기 수출분이 하반기에 매출로 인식되는 데다 기체 부품 시장이 회복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폴란드에 수출한 초음속 경공격기 FA-50(12대) 관련 매출이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는 전체적으로 특이점이 없겠지만 하반기가 되면 달라지는 점들이 많다"며 "폴란드 수출분(8000억원)이 매출로 들어오고, 기체부품도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주가 쌓이면서 중장기 성장성도 기대된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와 1조2000억원 규모의 FA-50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완제기 수출 목표(1조2000억원)를 조기에 달성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집트, 슬로바키아, 필리핀 등 여러 국가와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주 호조로 2025년 이후의 일감을 확보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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