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암호화폐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은 내년 말 10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66% 폭등했다.
CNBC에 따르면 SC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촉발된 은행위기로 인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희소한 디지털 자산 등의 특징이 더 큰 매력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낙관했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내년 말에는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이른바 ‘암호화폐 겨울’은 마침내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 제목은 ‘비트코인, 10만달러 여정’이었다.
켄드릭은 현재 전통 은행 부문이 겪는 스트레스는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한다면서 탈중앙화 등 비트코인의 특징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이런 장점들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앞으로 수개월 안에 지금의 약 45% 수준에서 50~60%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31.90달러(0.48%) 내린 2만7384.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3만달러를 돌파한 뒤 다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켄드릭은 미국 달러와 1대1로 페그(고정)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 USDC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 역시 비트코인에는 호재라고 지적했다.
USDC는 발행사인 서클이 SVB에 자금이 물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1달러 밑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이후 1달러 가치를 회복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10일 SVB 붕괴 이전 430억달러가 넘던 시가총액이 지금은 307억달러(약 41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켄드릭은 여기에 위험자산 흐름이 안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추면 비트코인에는 더 우호적인 상황이 만들어진다면서 10만달러로 가는 길이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낙관 전망은 SC만 내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미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드레이퍼어소시에이츠 창업자 팀 드레이퍼는 25만달러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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