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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3조 투자? 토종 웨이브 "가성비 좋은 콘텐츠로 승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25 18:06

수정 2023.04.25 18:06

웨이브 이태현 대표 /사진=뉴시스
웨이브 이태현 대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가 25일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원) 이상의 한국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토종 웨이브의 이태현 대표가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작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밀했다.

웨이브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를 열었다. 2년 만에 시즌2을 선보이는 히트 예능 '피의 게임'을 필두로 올해 공개하는 주요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태현 대표는 이날 행사의 마지막에 등장해 해외 OTT가 K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시장 상황에서 웨이브의 차별성과 방향성을 언급했다.

그는 "다른 플랫폼이나 제작사가 다루지 않는 소재, 다른 플랫폼이 하지 않는 패키징을 하려 한다”며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타율이 높다”며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과 드라마 ‘약한 영웅’을 언급했다.


“지난해 ‘약한 영웅’은 상상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방영되던 중에도 화제성 1위를 했다. 특히 동종 장르 대비 비용 대비 효율이 좋았다. 지금도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주목할 성과를 거뒀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로 영업손실은 2020년 이래 꾸준히 증가세다.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 지난해 1213억원까지 늘었다.

이 대표는 “영업적자를 예상하고 시작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났다”고 인정하며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바뀌고, 플레이어가 시장에 많이 들어와서 예상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모든 콘텐츠를 편당 15억-20억씩 투자할 수 없다”며 “좋은 스토리로 비용 대비 효과가 좋게 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언제 흑자 전환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살면서 받은 가장 어려운 질문”이라며 “당장 1년 이내 턴어라운드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내시장에선 턴어라운드가 힘들다. 그래서 글로벌로 나간다”고 답했다.

콘텐츠 투자비와 관련해선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3~4년 전 웨이브를 시작했을 때 1조원 투자를 예고했는데 경기침체 초기라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고민할 시기다”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미주지역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했다. 이 대표는 "코코와에는 100만 언더 가입자가 존재한다. 한인뿐만 아니라 백인, 흑인, 히스패닉 계를 아우른다. 이에 남미와 유럽까지 타깃팅을 하고 있다. 1순위는 미국 시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누누티비 등 불법 동영상 사이트의 범람에 대해선 “실질적인 대책은 단속뿐”이라며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소비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자리잡길" 바랐다.

그는 이날 넷플릭스의 K콘텐츠 투자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사실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야 만들어지고 패키징이 되고 경쟁된다.
글로벌 콘텐츠가 한국 드라마, 영화에 투자하는 건 이 나라에서 창작하는 집단이 살아난다는 얘기다"라며 "산업이 커져야 플랫폼이 성장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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