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사태' 8개 종목 공격적 매수
개인, 일주일새 삼천리 800억 가까이 순매수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SG증권발 사태 연루 8개 종목을 약 318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삼천리 786억원, 다우데이타 636억원, 하림지주 467억원, 서울가스 358억원, 대성홀딩스 341억원, 선광 294억원, 세방 291억원, 다올투자증권 8억원이다.
해당 종목들은 SG증권발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4일 의문의 하한가를 찍었던 종목들이다.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급락 종목이 반등하는 것을 노리고 이 종목들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소위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전략을 펼친 것이다. ‘하따’는 이미 하한가를 간 종목을 매수해 해당 종목이 반등하면 재빨리 팔아 수익을 챙기는 매매법이다.
"하따 했으면 3~4배" 후기까지... '위험한 투자' 주의보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들 종목이 일종의 밈(meme·유행) 주식화되고 있다. 주식 투자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 종목방에서도 ‘임창정 관련주’를 매수했다는 후기를 다수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임창정 테마가 대세다” “하따해서 방금 (수익 내고) 전량 매도했다” “하따는 타이밍, 인생은 한방” “하따했으면 기다려라. 큰 수익 올릴 수 있다” “하따 했으면 3-4배 수익 볼 생각을 해야지 3~5% 단타는 너무 부족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인 종목의 주가가 잠시 내렸다고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한동안 잡음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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