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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기차 급성장 수혜 집중" 수출 연평균 33% 증가 전망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8 18:27

수정 2023.05.08 18:27

골드만삭스 EV공급망 보고서
5년간 GDP 매년 0.3%p씩 성장
오는 2030년까지 K-배터리 수출이 연평균 약 33% 증가하면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 0.3%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8일 한국의 전기차 공급망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한국기업들은 미국·유럽에서의 생산능력 확대, 기술적 우위, 미국의 세액공제 혜택 등을 고려할때 중국 이외 지역에서 전기차(EV)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CAGR) 각각 33%,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의 배터리 수요는 이미 높은 수준이어서 연평균 11%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급증하는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돼 충족될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의 배터리사업이 급격히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는 한국기업의 글로벌 배터리 매출이 2030년까지 연평균 43% 증가해 한국의 배터리 수출은 연평균 3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비전기차 관련 대미·대중 수출이 각각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중국 이외 지역에서 한국기업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가 지속되고,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 2030년까지 한국의 대미 총수출이 대중 수출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의 전기차 공급망의 급속한 확장이 GDP 성장률과 환율 등 거시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공급망 확장은 한국기업들의 배터리 제품 생산 증가를 가져와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연 0.3%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배터리 생산량 증가가 한국의 수출증가율을 연 2.5%포인트 끌어올리고, 수입 증가율은 연 1.4%포인트 높여 한국의 경상수지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실질 GDP 성장률 상승과 경상수지 개선은 중기적으로 원화 가치를 의미 있게 상승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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