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흐름 막기는 매우 어려워, 규칙 마련 시급"
국가별 규제 수위 온도차, G7서 조율할 듯
러시아·중국 핵 확산 우려
국가별 규제 수위 온도차, G7서 조율할 듯
러시아·중국 핵 확산 우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와 관련해 "G7으로서 책임 있는 형태로 활용 가능성 논의를 주도해 앞으로 가야할 길과 이미지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부 국가에서 금지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지만 그 흐름을 막기는 매우 어렵다"며 "개인정보·저작권 침해, 가짜정보 확산 등 생성형 AI의 폐해를 막기 위한 규칙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4월 29∼30일 일본에서 열린 G7 디지털·기술 각료 회의에서는 '인간 중심의 신뢰할 수 있는 AI'를 목표로 한다는 원칙에 각국이 합의한 바 있다.
G7 디지털·기술 각료들은 지난 회의에서 AI에 관한 국제 기준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규제를 강조하는 유럽과 활용에 무게를 둔 미국, 일본 등 국가별 의견 차도 드러났다.
유럽연합(EU)은 2021년부터 유럽 각국의 법률이 될 AI 규칙을 논의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고위험'으로 분류해 엄격한 규제 대상으로 삼는 방안도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기업 측의 자율 규제, 관민 가이드라인과 같은 법률에 기반하지 않은 대응을 지향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핵 위협과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점령을 언급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은 매우 가혹하고, 그 추진력은 후퇴하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상황을 역전시키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 등을 겨냥해 "핵무기를 꾸준히 확장하는 주요 국가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일본의 초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초고령화나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중에도 국민생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담 증가는 누구나 싫겠지만 이런 시대 인식을 확실히 가지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쉽진 않지만 인내심을 갖고 시대 인식이나 생각을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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