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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이달 회의에서 中 비난 성명 준비...공동 대응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5 13:36

수정 2023.05.15 13:36

G7, 공동 성명에서 中의 강압적 경제 보복 비난 전망
공동 대응책 담은 별도 성명 내놓을 수도
中 관영 매체 '서방은 공동 조치 합의 어려워'
지난해 6월 26일 독일 남부 슐로스 엘마우에 모인 주요7개국(G7) 및 유럽연합(EU) 정상들.로이터뉴스1
지난해 6월 26일 독일 남부 슐로스 엘마우에 모인 주요7개국(G7) 및 유럽연합(EU) 정상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 모이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의 일방적인 경제 정책을 비난하고 이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G7 정상들이 이번 회의 공동 성명에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비난하는 내용을 넣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성명에 특정 국가가 거론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최근 중국의 행보를 겨냥한 발언이 들어간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해 10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자 지난 3월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해 보안 검사를 발표했다. 중국은 같은달 베이징 주재 미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사무소를 압수 수색하고 직원들을 억류하기도 했다.


또한 미 정부는 지난달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졌으며, 중국은 같은달 27일 미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패니의 상하이 사무소 직원들을 심문했다.

이러한 보복 사례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당시 부회장이었던 멍완저우를 체포하자 이듬해 캐나다산 카놀라유와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또한 중국은 2021년에 리투아니아가 대만에 연락 사무소를 개설하자 리투아니아 제품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외에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이)로 영토분쟁중인 일본에는 희토류 수출을 멈추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산하 전략 및 안보 센터의 토마스 신킨 연구원은 G7 국가들이 공동 성명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의지가 굳지만 유럽국들은 아직 주저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다른 외신들은 12일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G7 정상들이 경제 보복을 비롯한 중국 정부의 강압적인 행보에 공동 대응책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G7 정상들이 공동 성명 외에 별도의 ‘경제 안보 성명’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15일 보도에서 경제 안보 성명 가능성에 대해 서방이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과대 선전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의 힘이 쇠퇴하고 금융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협력이 보다 쌍방에 이익이 된다며 서방 세계가 중국에 대한 공동 조치에 합의하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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