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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4주 연속 하락했다. 한 달째 1000선을 밑돌면서 해운업 장기 불황이 예고된다는 분석이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0.96포인트(1.11%) 떨어진 972.45를 기록했다. 4월 넷째 주부터 4주 연속 내림세다.
운임 하락은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 영향으로 물동량이 감소한 가운데 팬데믹 기간 심화됐던 항만 정체 등이 완화된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해운사들의 손익분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SCFI 1000선은 올해 2월 붕괴됐다. 4월 중순 잠시 1000선을 회복했지만 2주만에 다시 900선대로 내려왔다.
향후 컨운임은 매각이 본격화되며 새 주인을 찾고 있는 HMM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예정이다. 실제 HMM은 올 1·4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0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0.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코로나 특수로 위기에 대처할 체력을 키워뒀다"면서도 "해운운임이 800∼900선 밑으로 내려간다면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SCFI의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물동량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가운데 선복량(화물 적재 능력)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2만6000TEU(20피트 컨테이너)규모의 컨테이너선이 새롭게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노선별로 살펴보면 이번주는 미주, 유럽, 중동 노선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 서부 노선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당 1329달러로 전주대비 56달러(4.04%), 미국 동부 노선은 1FEU 당 2365달러로 16달러(0.67%) 하락했다. 유럽노선은 1TEU당 869달러로 전주 대비 1달러(11%) 떨어졌다. 중동 노선은 1TEU당 63달러(4.76%) 내리면서 노선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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