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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외국인 순매수 규모,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11위
2~4월 매도 이어가다 이달부터 매수로 전환
대출 성장 가파르게 이어지며 실적 순항 예상
2~4월 매도 이어가다 이달부터 매수로 전환
대출 성장 가파르게 이어지며 실적 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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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를 장바구니에 다시 담기 시작했다. 대출 성장세로 1·4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다 향후 성적표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큰 손의 러브콜에 주가도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은 카카오뱅크 주식을 6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열한 번째로 많이 사들인 주식이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카카오뱅크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카카오뱅크 주식을 989억원어치 순매수한 이후 2월부터는 매도세를 이어왔다. 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순매도 금액은 1499억원에 달한다.
오랜만의 외국인 러브콜에 주가도 순항 중이다. 이달 카카오뱅크는 2만2000원에서 2만6200원으로 19.0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64%)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양호한 실적이 투자자들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4분기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이익 101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늘어난 규모다. 특히 시장 전망치를 23.3%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364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경쟁사인 케이뱅크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의 선방은 더욱 잘 체감된다. 케이뱅크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 줄었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고른 여신 성장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85% 늘어난 860억원으로 예측된다. 3·4분기는 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3% 증가할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은 주택담보대출 성장률에 힘입어 1·4분기 대출성장률이 5.1%에 달하는 등 차별화된 여수신 성장세가 매우 돋보였다”며 “이러한 성장 기대감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연간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여신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자산 건전성이 둔화하는 점이 우려되는 요인이지만, 대출 성장세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각각 9bp, 7bp 올라 타 은행 대비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산 건전성이 둔화하는 점이 우려되지만, 그럼에도 카카오뱅크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을 추천한다”며 “대출 성장률 개선 추세가 계속되면서 하반기 성장률도 양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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