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삼성페이 타고 가맹점·충성고객 확대 ‘성공적’
애플페이 효과로 현대카드 20대 신규회원 증가…범용성·사용자 충성도 확대 숙제
애플페이 효과로 현대카드 20대 신규회원 증가…범용성·사용자 충성도 확대 숙제
[파이낸셜뉴스] 현대카드·애플페이와 네이버페이·삼성페이의 '페이 동맹' 이후 한 달 성적표가 공개됐다.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 연동 이후 구매력 높은 30·40대 위주로 충성도 높은 신규 사용자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반면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의 경우 신규 회원이 45.9% 급증했으며 미래 잠재고객인 20대 사용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네이버·삼성페이 손잡자 가맹점 16배 늘어..1인당 2배 더 썼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애플페이와 네이버페이·삼성페이가 손 잡은 뒤 한 달 간의 실적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앞서 지난 3월 21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고,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는 같은 달 23일과 29일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연동했다.
먼저 네이버페이·삼성페이의 연동 결과 구매력이 높은 30·40대 위주로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이 크게 확보됐다는 평이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 협력을 통해 현장결제 가맹점이 종전 12만개에서 300만개로 급증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뒤 4월 한 달 간 58만1000개 가맹점에서 결제가 발생했다.
사용자 1인당 평균 현장결제 금액은 전월 대비 123% 증가했으며, 특히 2회 이상 반복 결제한 사용자의 비중은 전체의 72%에 달한다.
네이버페이 현장결제 이용을 위한 신규 앱 설치 건수도 약 47만 건으로 전월 대비 186% 증가했다. 특히 30·40대의 현장결제 금액이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206%, 219% 큰 폭 성장했다.
신용카드의 혜택과는 별도로 네이버페이가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현장결제 포인트 혜택이 사용자 충성도를 높인 주요인으로 꼽힌다.
4월 한 달간 사용자들이 참여한 포인트 뽑기 횟수는 약 1400만 건에 달하며 누적 1만 포인트 이상의 적립 혜택을 받은 사용자는 전월대비 550% 급증했다.
다만 미래 잠재고객인 20대 사용자 확대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4월 한 달간 20대 사용자의 결제금액은 143% 늘었다. 30대(206%), 40대(219%)에 비해 다소 낮다.
이 같은 추이는 연령 별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브랜드 이용 비중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22년도 연령별로 사용중인 스마트폰 브랜드는 10·20대의 경우 갤럭시 44%, 아이폰 52%로 아이폰 선호도가 높다. 반면 30대의 경우 갤럭시와 아이폰의 비중이 각각 53%와 42%, 40대는 71%와 16%로 갤럭시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현대카드·애플페이, 신규 회원수 46% 급증..20대에서 높은 호응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20대를 중심으로 신규 카드 발급건수가 급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신규 회원수는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이 알려진 3월에는 신규 회원수가 20만3000명까지 급증했다. 애플페이 도입 이전인 10만 9000명 대비 45.9% 증가한 셈이다.
신규 회원 중 20대 비중이 51%로 절반을 넘었고 30대와 40대 비중은 각각 28%, 12%를 기록했다.
신규 카드 발급 건수는 전업 카드사들 중 가장 많았지만 거래액 증가율은 4위에 그쳤다. 4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거래액은 9조7082억원으로 2월 8조7461억원보다 1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18.5%), 롯데카드(11.7%), 비씨카드(11.3%)보다 낮다.
신규 회원수 증가율 대비 거래액 증가율이 저조한 이유로 △애플페이가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에서만 이용 가능해 가맹점이 적은 점 △결제시 현대카드가 반드시 필요한 점 등이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서비스를 반복·습관적으로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많은 간편결제사들이 가맹점 확보 및 사용자 혜택에 사활을 거는 것"이라며 "결제 서비스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단순 호기심이 아닌 꾸준한 충성 사용자를 확보에 대한 애플페이 측의 고민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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