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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가철도공단이 정부 정책 기조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녹색 교통인 철도 중심 교통체계를 구축해 수송 부문의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철도 부문 탄소배출량을 370만t 감축하고, 2050년까지 전체 수송부문 감축 목표량 중 20%를 줄인다는 복안이다.
■녹색철도 활성화 '탄소감축'
24일 공단에 따르면 '탄소 넷제로(Net-Zero)로 가는 길, 철도'라는 비전으로 4대 전략과 15개 세부 전략과제를 추진 중이다.
4대 전략은 철도 수송분담률 증대, 저탄소·친환경 철도 건설, 탄소감축 철도시설 구현, KR탄소 감축 실천 저변 확대를 말한다. 앞서 공단은 지난 2022년 7월 철도부문 공공기관 최초로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선 녹색철도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탄소감축에 나선다. 철도 건설 분야에 설계·시공 입찰시 탄소저감계획 평가를 도입하고, 철도 탄소중립 설계 지침 및 편람을 제정해 저탄소 건설 확산에 앞장선다. 철도 물류 활성화를 통한 철도 수송분담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 및 제도 개선안도 발굴한다.
탄소 저감을 위한 철도 인프라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철도 건설시 친환경·저탄소 자재를 적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일예로 지난해 중앙선 안동~영천간 궤도(45㎞) 설계시 철근 대신 저탄소 자재인 유리섬유보강근(GFRP)을 콘크리트 궤도에 적용했다. 약 6000t의 탄소 감축 효과 예상된다고 공단측은 설명했다. 공단은 정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계획보다 5년 앞서 에너지·탄소 저감형 역사 등 저탄소 철도건축물을 구축하며 선제적 대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오는 2030년부터 500㎡ 이상 공공건축물 에너지자립률 60% 이상(ZEB 3등급)이 목표다. 이에 앞서 공단은 2025년부터 모든 철도 건축물 에너지자립률을 60%이상(3등급)으로 설계하기로 했다. 100% 에너지자립형 철도역 시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공단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을 탄소감축사업으로 승인받았다. 교통분야에서는 처음이다.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매매한 수익은 저소득층 에너지 설비 전환, 신재생에너지 구매 등 친환경사업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철도 자산, 탄소 감축원 변모
철도 자산의 친환경에너지, 탄소흡수원 전환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18년 기준 6.2%에서 2030년 30.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단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폐선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민간 등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서부발전과 함께 경기 의왕시 옛 군포변전소 부지에 9.9MW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구축, 운영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SK에너지 등과도 수소 발전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철도부지를 태양광발전 사업자에 임대하는 방식으로도 현재까지 총 19개소에서 약 30MW의 태양광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도심 철도부지는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도심숲 등 탄소흡수원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에 조성된 '철길숲'이 대표적이다. 약 9만㎡ 규모로 지역민의 휴식처이자 탄소흡수원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유휴부지, 교량하부 등을 활용해 16건의 철길숲을 조성했다.
아울러 공단은 철도 건설로 인해 훼손된 탄소흡수원을 최대한 복원하고, 철도부지 특성에 맞는 다양한 복원 모델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한영 공단 이사장은 "시대적 흐름과 정부의 녹색교통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철도서비스를 확대하고, 국가 탄소감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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