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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첨단기술·인력 빼돌리던 中기업 무더기 급습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0 13:22

수정 2023.05.30 13:27

- 대만 정보기관, "내년 1월 총통선거 영향력 행사 위해 매일 500만회 중국발 인터넷 공격"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대만 TSMC.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대만 당국이 자국 기업으로부터 정보기술(IT) 분야 첨단 기술을 훔치거나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을 빼돌리려 한 중국 관련 기업들을 무더기 급습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만 법무부 조사국(MJIB)은 지난 22∼25일 대만 IT기업들로부터 첨단 기술을 탈취하거나 관련 분야 인력을 빼내 가려 한 혐의로 중국과 연계된 8개 대만 기업에 대해 전격 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인 8개 기업은 반도체,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메모리 모듈, 디지털 집적회로, 펌웨어 설계, 5세대 이동통신(5G) 모듈·반도체 설계 등 첨단 기술과 연관이 있는 회사들이다.

MJIB는 이번에 조사 요원 112명을 투입, 타이베이를 비롯해 신베이시, 신주시, 신주현, 자이현, 타이중시 등 모두 25곳의 사업장에서 49명을 연행했다.

MJIB는 이들 기업이 대만 엔지니어들을 유인하기 위해 외국의 투자를 받는 회사로 위장했으며, 대만 엔지니어들로부터 이들이 재직하던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빼내 가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국은 중국이 첨단기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막대한 정부 자금을 투입할 뿐만 아니라 대만의 관련 산업망으로부터 인재를 빼내 가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법무부 조사국은 이들 8개 기업 가운데 다수가 대만 내에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을 두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을 관할하는 국가안전회의(NSC) 구리슝 비서장은 대만이 매일 500만회에 달하는 인터넷 공격을 받고 있다며 대부분은 중국발 사이버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한 인터넷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갖고 “중국 당국이 내년 1월 열리는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중 정권 수립을 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계속 시도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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