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토스에선 취급 안해
청년 지원 등돌렸다 비판 일자 "대면영업에 맞춘 상품" 해명
당국 "지원 의사 밝혔지만 불참"
시중은행도 "실익 없어 안한 듯"
청년 지원 등돌렸다 비판 일자 "대면영업에 맞춘 상품" 해명
당국 "지원 의사 밝혔지만 불참"
시중은행도 "실익 없어 안한 듯"
■청년도약계좌 불참한 인터넷은행, 20·30 고객 비중 '50.6%'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하는 은행은 지난 3월에 이루어진 공개모집에 참여한 농협, 신한, 우리, SC, 하나, 기업, 국민, 부산, 광주, 전북, 경남, 대구 등 12개 은행으로 오는 6월 중에 운영을 시작한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청년의 중장기 자산형성을 위해 만들어진 정책금융상품이다. 개인소득 75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이 중위 소득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매월 최대 70만원을 5년간 납입할 수 있다.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고 이자소득도 전액 비과세된다. 구체적인 금리 수준은 오는 8일 예비 공시 이후 12일에 최종 확정된다.
문제는 전체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이 절반을 넘는 인터넷은행이 불참하면서 청년들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20·30세대 비중은 카카오뱅크는 47%, 토스뱅크는 50%, 케이뱅크는 55%로 평균 50.6%에 달한다.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기로 한 12개 시중은행의 평균치(약 30%)보다 20%p가량 높다.
인터넷은행은 청년도약계좌의 진행 과정 중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확인 작업, 특별중도해지 요건 확인 업무 등 소득증빙 및 해지 작업이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끌어올 수 있는 서류가 한정적이라 하나씩 수기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청년도약계좌 자체가 대면 영업에 편리하게 설계 돼 비대면으로 처리하기에는 가입 서류 확인이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지원 의사 밝혔지만 끝내 불참"
그러나 금융당국이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은행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지원의사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인터넷은행은 지원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도약계좌를 담당한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영업을 돕기 위해 제반사항, 행정절차, 정보 연계 부분 등을 협조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혔지만 인터넷은행의 건의 사항 자체가 불명확했고 지원기간에는 아예 접수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구나 현재 인터넷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 청년도약계좌보다 더 복잡한 금융상품도 비대면으로 처리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소유권이전등기 처리를 제외하고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비대면으로 가능토록 했고 케이뱅크과 토스뱅크도 각각 아담대, 개인사업자 관련 비대면 담보대출 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때와 마찬가지로 실익이 크지 않은 상품에는 대면창구가 없다는 구실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인터넷은행이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중장기 적금 상품인 만큼 일정 규모 이상의 전산 인프라 등의 요건을 갖추는 것이 핵심인데 인터넷은행 3사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힐 뿐 청년도약계좌 구축을 위한 비대면 서류 확인 작업 고도화 등에 나서지 않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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