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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됐다.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한 후 2640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도주로 부각된 반도체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지만 2차전지 관련주는 다시 강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금리인상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다만, 미국 실물경기 둔화와 미국 국채 발행 증가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540~2660으로 제시했다.
■불확실성 속 코스피 연중 최고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2641.16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기술주 반등이 동력으로 작용하며 한 주 간 1.52%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고가에 근접하며 마감했다.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의 하루 합산 거래대금은 20조원을 상회하며 거래도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유동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주가지수는 다소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우샹항 흐름을 예상하지만 주식 선택에 있어서는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성장 테마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발행은 증가세다. 5월 말 기준 미국 재무부가 연준에 예치한 당좌예금은 500억달러 미만이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재무부 관리들은 세수와 지출, 부채 관리 등을 위해 일반 계정을 600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려 하고 있다. 국채 발행량 증가가 여타 금융 자산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격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표가 안정되면 실물 경기 둔화로 연결되고 금융 시장이 재차 경기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발표할 향후 전망이 당분간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신흥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3월 FOMC와 유사한 전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신흥국 채권은 저평가돼 있어 연준이 3월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정을 내린다면 성과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 금리 상승에도 이익 모멘텀 개선이 최근 랠리의 뒷받침으로 판단된다"며 "통화정책 내용에 따라 주가가 일부 속도 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했다.
■경제 지표가 장세 주도
이번주도 대외 통화정책 이벤트 및 지표가 장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6월 FOMC, 6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는 15일 FOMC는 금리를 결정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동결 확률은 74%, 25bp(1bp=0.01%) 인상 확률은 26%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 금리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 입장에서는 금융 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강수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와 캐나다에서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6월 FOMC 경계감이 지속되고, 금리 상승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FOMC는 여전히 금리동결 전망이 더 우세하나 7월 인상 가능성은 한국은행의 추가 1회 인상 우려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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