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등의 불’ 청년실업률 20.8%
- 소비·생산·투자 실물경제 지표도 기대치 아래
- 부동산 냉각 여전, 투자 부진
- 소비·생산·투자 실물경제 지표도 기대치 아래
- 부동산 냉각 여전, 투자 부진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청년실업률(16~24세)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실물경제 지표인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는 모두 전망치를 밑돌았다. 중국 경기 둔화가 수치로 점점 드러나는 형국이다. 중국에서 청년 일자리난은 ‘발등의 불’로 인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제 우려에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했다. 이로써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발등의 불’ 청년실업률 20.8%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청년실업률은 20.8%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4%p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의 월간 청년실업률은 작년 5월(18.4%)에서 9월(19.9%), 올해 4월(20.4%) 등을 포함해 1년 사이에 4차례 최고치를 바꾸고 있다.
그만큼 청년실업률은 중국의 고질적인 문제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 채용에 나서고 민간 기업들에 고용 확대를 주문하는 등 각종 청년일자리 정책을 꺼내도 실업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반면 25~59세 실업률은 4.1%로 전월 4.3%보다 떨어졌다. 도시 실업률은 5.2%로 변동이 없다. 단순 계산하면 청년실업률이 25~59세 실업률과 견줘 5배, 도시 실업률과 비교해선 4배 높다.
소비·생산·투자 실물경제도 ↓
5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2.7% 증가했다. 전월 18.4%와 시장 전망치 13.7%를 모두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2021년 6월 12.1% 이후 올해 3월 처음 두 자릿수로 증가한 뒤 3개월째 유지했다.
통신장비(27.4%), 금은보석류(24.4%), 자동차(24.2%)가 효자 노릇을 했다. 그러나 건축·인테리어 재료는 14.6% 감소하며 부동산 시장 냉각을 반영했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65.4%(2021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전월 5.6%와 전망치 3.8%를 하회한 3.5%로 조사됐다. 역시 자동차 생산이 23.8% 증가하며 의약품, 섬유 등 다른 산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품목별로는 미국의 전방위 제재를 받는 반도체 생산이 7% 늘었다. 태양전지(광전지)는 53.1% 증가했다. 하지만 시멘트(-0.4%), 선철(-4.8%), 조강(-7.3%), 철강(-1.3%) 등 건축 재료는 생산이 줄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투자는 4.0% 증가하는데 머물며, 전월 4.7%, 전망치 4.4%에 다가서지 못했다.
이 가운데 국유기업 투자는 8.4% 늘었으나 민간분야에선 전월 0.4%에서 -0.1%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여전히 국유기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냉각 여전, 투자 부진
1~5월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7.2%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누적) -10%로 최저치를 찍은 뒤 올해 2월 -5.7%로 ‘반짝’ 회복했으나 다시 3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부동산 개발업체 주택 건설면적은 6.2%, 분양주택 판매면적은 0.9% 각각 감소했다. 분양주택 판매액은 8.4% 늘었다. 부동산 개발기업의 자금조달은 6.6% 줄었다. 국내 대출은 10.5%, 외자 이용은 73.5% 각각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은 “국민 경제가 계속 회복세를 보인다”면서도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MLF 금리를 종전 2.75%에서 2.65%로 0.1%p 인하했다. MLF는 LPR의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시장에선 이달 20일 1년 만기 LPR는 0.05%p~0.1%p, 5년 만기 LPR는 0.15%p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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