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78.1%’가 연5% 넘는 고금리 대출
지난해에는 100명 중 1명만 연5%대 대출받아
대출액은 315조원 넘겨, 올해 들어 지속 증가
5대 은행 연체율도 최근↑ “개인사업자 부실 우려 대비해야”
지난해에는 100명 중 1명만 연5%대 대출받아
대출액은 315조원 넘겨, 올해 들어 지속 증가
5대 은행 연체율도 최근↑ “개인사업자 부실 우려 대비해야”
■연 5% 이상 고금리 비중, 전년 1.06%→올해 78.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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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기관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제출해서 받는 보증서담보대출도 지난 3개월 평균금리가 연 4.79~5.22%로 집계됐다. 국민(연 5.22%), 우리(연 5.17%), 하나(연 5.10%) 등 3곳이 5%를 웃돌았다. 담보물이 없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24~5.99%를 기록해 상단이 6%에 근접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평균 금리가 3.10~4.4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최근 금리 산정 지표인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신용도가 낮아지고 주택, 상가 등 부동산 담보 대출의 자산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만큼 대출 심사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에도 대출액 4개월 연속 증가 “부실차주 대비해야”
특히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연체액이 불어나는 중이다. 5대 은행의 산업별 연체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도소매업 연체액(한달 이상 연체)은 전년(1689억원)보다 63.7% 늘어난 2765억원에 달했다. 숙박·음식업 연체액도 전년(1045억원)보다 62.5% 증가한 1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자영업의 상환능력이 떨어지자 5대 은행의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작년 말 기준 약 7291억원으로 2021년 말(5072억원)보다 43.8% 늘었고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p 올랐다.
더구나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3개월 뒤 종료될 예정이어서 은행권이 하반기 자영업 대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황이 어려운 자영업자는 시중은행 대출 외에도 카드론 등 다중채무를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5대 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0.04%에서 최근 0.09%까지 올라온 상황임으로 하반기 연착륙을 위해서는 부실 대출자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오는 9월이 종료되는 원금 및 이자 상환유예 여신 규모는 약 6조5000억원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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