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실내 공기 질 관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대기오염, 미세먼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공기 정화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이에 따라 유해 물질을 걸러주고,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각 가정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은 이달 초 10m 이상 공기를 분사해 넓은 공간을 조용하게 정화하는 대형 공기청정기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다이슨의 대형 공기청정기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자, 다이슨 공기청정기 중 역대 최고 성능이라는 게 다이슨 측의 설명이다.
기자는 다이슨으로부터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를 빌려 약 10일간 체험했다. 공기청정기는 주로 거실에 두고 사용했다. 제품 자체가 넓은 공간에서 약한 공기 흐름 분사력으로 야기되는 문제점에 착안해 넓은 공간 정화에 안성맞춤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 공기청정기는 10m 이상 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강력한 공기 분사력을 갖췄다. 바람세기는 0에서 10까지 선택이 가능한데, 세기를 높일수록 바람이 강해져 선풍기 역할로도 손색없었다. 바람 각도 역시 0도, 25도, 50도 중 선호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특히 바람세기를 최대로 높여도 소음이 크지 않았다. 다이슨에 따르면 이 제품의 최대 풍량에서 56데시벨(dB) 수준의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는 조용한 사무실 소리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기청정기를 작동하고 있는 내내 기기가 돌아가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공기청정기를 켜놓고 소파에서 잠을 잘 때도 소음으로 인한 거슬림이 전혀 없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할수록 제품이 갖춘 3단계 필터 시스템의 위력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제품엔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헤파 H13 필터 △벤젠·이산화질소 같은 가스를 제거하는 K-탄소 필터 △ 포름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선택적 촉매 산화 필터가 탑재됐다. 이 3개의 필터 모두 기존 필터 대비 크기가 확대되고 성능도 강화됐다.
강화된 필터 성능 덕분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난 후부터 환기하지 않으면 때때로 나던 집 안의 꿉꿉한 냄새도 사라졌다. 특히 생선과 같은 냄새가 나는 요리를 할 경우 집 안에 냄새가 빠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공기청정기를 쓰고 나서부터 요리 후 냄새도 금방 빠졌다. 전반적으로 집 안 공기가 상쾌해졌다는 게 가족들의 공통적인 평이다.
이 같은 공기 질 변화는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마이 다이슨' 앱을 깔고, 자신이 거주하는 위치 정보를 입력하면 실외의 △온도 △습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및 산화성 가스(NO2) 수치를 볼 수 있다. 실내는 여기에 더해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이산화탄소(CO2) 수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들은 앱에서 실시간으로 색깔 그래프를 그린다. 초록색은 좋음, 노란색은 양호, 주황색은 나쁨, 빨간색은 매우 나쁨을 가리키는데 이를 통해 현재 실내의 공기 질, 미세먼지 수치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때에 맞게 기기를 작동할 수 있었다. '오토모드'를 설정하면 기기 스스로 공기를 분석, 환경 변화를 자동으로 감지해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고급스러운 외관도 또 다른 강점이다.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는 가운데가 뚫린 다이슨의 상징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금색 원통형 몸통에 파란색 반구형 헤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만 대형 공기청정기인 탓에 제품 크기가 꽤 크다. 성인 여성의 허리 아래까지 오는 높이와 약 37cm의 두께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도 있다. 집 안 공간이 부족한 세대에겐 이 공기청정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강화된 필터 시스템, 적은 소음 등의 제품 성능이 이 작은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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