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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달려 있다"..노트북용 패널 OLED냐, LCD냐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06 05:00

수정 2023.07.06 09:07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 전망(단위: 대)
연도 출하량
2022 630
2027 3920
자료: 옴디아

[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노트북 패널 사업에서 각기 다른 주력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 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택 확대 기조에 대응해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패널 업체 중 노트북용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4조 10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아산캠퍼스에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캐파(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업에 힘을 쏟는 건 최대 고객사 애플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오는 2026년부터 14·16형 맥북 프로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계획을 세우고, 이 같은 안을 주요 고객사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수년 이내로 OLED 패널이 노트북 시장에서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자신감도 반영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630만대에서 2027년 392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생산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는 미니LED 등 LCD 패널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노트북용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3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샤프가 각각 29%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라인 조정 등을 통한 생산단가 상승 등을 감안해 노트북용 LCD패널만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까지 집행하는 3조 3000억원 규모의 6세대 IT용 OLED 라인에서도 스마트폰·태블릿PC용 OLED 패널을 생산한다. 특히 애플이 맥북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반영됐다.
안정적 공급처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노트북용 OLED 패널을 양산하기보다 기존 제품에 집중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업계 일각에선 애플이 최근 경기 침체, IT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해 맥북 제품의 OLED 패널 채택을 최소 1년 이상 연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용 OLED 패널 시장의 성장성은 애플의 채택 여부 및 시기가 핵심"이라며 "패널 업계도 시장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후속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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