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시작된 후 '바가지 요금'논란이 잇따르자 강원특별자치도와 시군이 숙박업소 지도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9일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원주에서 가수 싸이의 여름 대표 콘서트인 '싸이흠뻑쇼 SUMMERSWAG2023'가 열린 가운데 콘서트장 인근 숙박비가 2배 이상 오르는 등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제기되자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숙박업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했다.
주요 점검 항목은 숙박업 신고증과 숙박요금표 게시 여부, 공중위생관리법 준수 여부 등이며 과도한 숙박 요금 인상 등이 적발될 경우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도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건전한 상거래 문화 정착과 안전 강화를 위한 지도관리에 나섰다.
도는 판매하는 음식과 가격 등 축제 먹거리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축제장 내 높은 가격 책정과 저가의 음식류를 고가에 판매하는 행위, 과다 호객 등 불공정한 거래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불공정 거래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연말 지자체 우수축제 선정 시 페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지역 축제에서 바가지요금, 끼워 팔기 등을 뿌리 뽑을 방침이다.
도내 지자체들도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논란을 없애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동해시는 '피서철 숙박요금 피크제’를 도입하고 지역내 숙박업소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피서철 숙박요금 피크제는 숙박업 경영자가 성수기 숙박요금을 비수기에 해당하는 평소 숙박요금의 2배 이내로 인상해 적용한 숙박요금을 동해시에 사전 신고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5월 피서철 숙박요금 피크제에 참여할 숙박업소를 모집한 결과 96개 숙·민박업소가 동참했으며 신고요금은 기본실(2인실)과 다인실(4인 이상) 기준으로 평균 각 11만원, 25만원으로 확인됐다.
강릉시도 바가지 요금을 막기 위해 파라솔 1만원, 튜브 5000원의 가격 상한선을 정하고 카드 결제 의무화를 도입하는 등 바가지 근절 대책을 내놨고 속초, 양양 등 다른 동해안 시군도 바가지 요금 근절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최기순 동해시 예방관리과장은 "현행법상 숙박업은 자율 가격제를 적용하고 있어 영업주의 자정 노력 없이는 바가지요금 근절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숙박요금 피크제를 통해 피서철 요금을 공개한 숙박업소를 이용한다면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피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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