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60세 이상 주민 3만7000여명 대상 3개년 전수 조사 착수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고령화 시대 난제인 치매 예방과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통합 돌봄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13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지역 60세 이상 인구는 지난 6월 말 기준 3만7776명으로, 전체 인구의 32.2%를 차지한다. 이중 치매 유병률은 9.17%로, 3272명의 치매 환자가 거주 중이다.
나주시는 치매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올해부터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한 치매 전수조사 3개년 계획을 수립, 지난 4월부터 조기 검진을 시행 중이다.
올해는 1만2000명을 목표로 7월 현재 6630명(약 55%)에 대한 조기 검진이 이뤄졌다.
시는 마을 방송 송출과 우편물 발송을 통해 조기 검진 정보를 안내하는 한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가구, 경로당 등에 직접 찾아가는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검사 결과 인지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치매안심센터에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조기검진 비용은 전액 무료다.
나주시는 또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맞춤형 시책으로 마을 경로당 180곳을 '100세 안심경로당'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치매 환자가 시설 입소가 아닌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에서 가족,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며 치매를 극복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안심경로당에는 노인 돌봄, 복지 관련 자격증 소지자 38명으로 구성된 100세 돌봄 관리사가 매주 파견된다.
한 곳당 10명씩을 돌봄 대상자로 선정해 총 1800여명(고위험군 1480명·치매환자 320명)에 대한 인지 증진 프로그램과 치매환자 안부살피기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주시는 이와 함께 주민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산면 보건지소에 지난해 11월부터 치매안심센터 분소를 설치해 주 2회(월·목요일) 운영 중이다.
치매 가구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시책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시는 치매 가구에 기저귀, 물티슈, 보습제 등 치매 조호물품 6종을 연 2회에 걸쳐 무료로 지원한다. 소득 기준에 따라 월 3만원 이내 치매 약값도 받을 수 있다.
또 말벗, 음악과 긴급상황 시 119소방과 자동 연결되는 기능이 탑재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치매 환자 45가구에 보급했으며 치매 고위험군 주민 50명에게 산소포화도·활동량 등 생체건강신호를 측정해 전송할 수 있는 맞춤형 스마트 손목시계를 실증 후 9월부터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치매 안전망도 더욱 두텁게 마련했다. 지난 1월 한국인터넷진흥원, 나주경찰서, 나주소방서와 협약을 통해 치매 환자 실종·사망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초동 대응, 신속한 정보 공유 등 협업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6월 28일에는 나주시치매안심센터, 전남광역치매센터 공동 주관으로 치매 노인 실종 예방 및 대응 모의 훈련도 진행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을 통한 예방이 매우 중요한 만큼 전수조사를 통한 조기 검진, 치료, 돌봄까지 체계적인 치매 통합 돌봄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초고령 사회에 대응해 치매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나주만의 차별화된 보건·복지 시책을 추진해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