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6년 만의 신기록 달성을 불과 하루 앞두고 연속 상승 행진이 멈췄다.
오후장 중반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타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우지수를 시작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 등이 동반 하락하며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은 '월가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모처럼 큰 폭으로 뛰어 9.25% 급등한 14.41달러로 올랐다.
136년만의 기록 좌절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237.40p(0.67%) 하락한 3만5282.72, S&P500은 29.34p(0.64%) 내린 4537.41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77.18p(0.55%) 밀린 1만4050.11로 장을 마쳐 1만4000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다우지수는 이날 역사적인 대기록을 코 앞에 두고 무너졌다.
하니웰인터내셔널,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급락하고 애플도 약세를 보이면서 거래일 기준으로 26일까지의 13일 연속 상승행진이 멈춘 것이다.
이날 다우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해 1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면 이는 1897년 이후 136년 만의 최장 상승세 기록이 되는 것이었다.
연준, 금리인상 끝났다
이날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연준이 이를 인정하건 안 하건 이제 추가 금리인상은 없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강세가 뚜렷한 터라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릴 명분이 사라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연준이 9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인상을 한 차례 건너 뛴 뒤, 10월 31~11월 1일 FOMC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하겠지만 그 때에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상무부가 공개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탰다.
GDP 통계에 따르면 2·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PCE 물가지수는 2.6% 상승해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3.2%는 물론이고 1·4분기에 기록한 4.1%를 크게 밑돌았다.
메타 급등
대형기술주들은 대부분 고전했다.
애플이 1.28달러(0.66%) 내린 193.22달러, MS는 7.05달러(2.09%) 하락한 330.72달러로 밀렸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올랐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아마존은 0.10달러(0.08%) 오른 128.25달러, 알파벳은 0.13달러(0.10%) 상승한 129.40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3% 넘게 빠졌다. 8.64달러(3.27%) 급락한 255.7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실적과 함께 인공지능(AI) 가능성을 보여 준 메타플랫폼스는 4% 넘게 급등했다. 메타는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조정하는 가운데 13.14달러(4.40%) 급등한 311.71달러로 올라섰다.
반도체, 인텔 실적 기대감에 상승
반도체 종목들도 상승세를 탔다.
인텔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도체주를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4.48달러(0.99%) 상승한 459.00달러, AMD는 1.01달러(0.92%) 오른 111.1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인공 인텔은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인텔은 2·4분기 15억달러(주당 0.35달러)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정규거래를 0.19달러(0.55%) 오른 34.55달러로 마감한 인텔은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1.95달러(5.64%) 더 오른 36.50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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