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시작된 청약 흥행 여파로 이달 지방 분양도 본격화된다.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 효과에 상반기부터 이어진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방 주요 입지에 대규모 단지들가 청약에 나선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19개 단지, 총 1만4067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한다. 전월(7월) 분양 물량인 9871가구 대비 1.5배 가까이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광역시 4곳, 4596가구 △강원도 4곳, 3121가구 △대전광역시 1곳, 1974가구 △경상북도 2곳, 1417가구 △부산광역시 2곳, 1062가구 △충청북도 1곳, 644가구 △경상남도 2곳, 532가구 △전라북도 1곳, 291가구 △전라남도 1곳, 226가구 △제주도 1곳, 204가구 순이다.
업계에서는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회복되고,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에서도 미뤄오던 분양을 서둘러 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울에서 시작된 청약 흥행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등 반등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지방에서 청약을 받은 신규 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우수하다. 7월 전북 전주시에 분양한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11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393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85.3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같은 달 강원도 춘천시에 분양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47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23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7.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남구에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도 12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83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6월 충남 아산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의 경우 1순위 평균 17.93대 1을 기록한데 이어 정당 계약 5일 만에 100% 완판된 바 있다. 같은 달 광주 동구에 분양한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 역시 1순위 평균 15.62대 1을 기록했으며, 단기간 100% 완판됐다.
상황이 이렇자 각종 부동산 지표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지방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만2221건으로 올해 1월 1만1509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6월 기준 86.4로 수도권(86.3)보다 높았으며, 연초(1월)와 비교했을 때에는 77.2 대비 무려 9.2p나 올랐다.
실거래가격 지수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지방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 지수는 107.3으로 △1월 105.6 △2월 106 △3월 106.5 △4월 106.9에 이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8월 지방에서 신규 분양이 이례적으로 집중되는 만큼 그동안 청약 통장을 아껴왔던 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입지나 상품에 따라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어 주요 입지에 브랜드 아파트로 공급되는 단지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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