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잇는 케르치 해협에서 유조선 파손
드론 공격에 따른 손상으로 추정, 크림대교 통행 일시 중단
러시아 군항 내 우크라 드론 공격 다음날 또 공격 이어져
우크라 측에서는 입장 밝히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으로 군함이 손상된 러시아 항구 인근에서 다음날 또다시 드론 공격으로 인해 유조선이 파손됐다. 우크라 당국은 유조선 공격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노보로시스크 항구의 해난 구조 당국은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우크라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가르는 케르치 해협 인근에서 러시아 유조선이 공격받아 구난용 인양선을 보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해상·내륙 교통청에 따르면 손상된 러시아 유조선은 ‘SIG’호로 알려졌으며 전날 오후 11시 20분 무렵에 케르치 해협 남쪽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다. 해당 공격으로 SIG의 엔진실 쪽 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에 구멍이 생겼다. 러시아 당국은 "해양 드론에 의한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현재 SIG호는 자력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기관실에 침수가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알려졌다.
SIG호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는 시리아 내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한 혐의로 현재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이번 공격으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 대교(크림대교) 통행이 3시간 가까이 중단됐다가 5일 이른 시각에 재개되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합병 이후 들어선 괴뢰정부인 크림자치공화국의 올렉 크라우치코프 고문은 “크림대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없었으며 다리 인근에서도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서 러시아 군함이 드론 공격을 받은 다음날 발생했다. 우크라 정보 당국자는 4일 우크라 보안국(SBU)과 해군이 무인보트를 이용해 러시아 함대 상륙함인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함을 공격,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 매체들은 5일 보도에서 케르치 해협 인근에서 3건의 폭발이 발생했다며 SIG의 피습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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