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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숏폼 '클립' 전면 배치 등 앱 서비스 개편
카카오톡 ,소셜 인터랙션 기능 강화 예고‥SNS화
검색·메신저 등 주요 서비스 빅테크에 위협 받아
[파이낸셜뉴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020세대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빅테크로의 국내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이용자들을 '락인(Lock-in)' 해두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구글이 네이버 검색, 카카오톡의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개인화 추천 기술을 확대 적용한 새로운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기 앞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AB테스트를 16일부터 시작한다. 네이버 앱의 탭을 콘텐츠 유형에 따라 4개(홈, 콘텐츠, 쇼핑, 클립)로 재구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 중 이용자 취향에 맞는 짧은 영상(숏폼)을 추천해 주는 '클립'탭이 전면으로 배치된 점이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숏폼 서비스명을 '클립'으로 결정하고, 클립 공식 크리에이터(창작자)를 모집하는 등 숏폼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숏폼 플랫폼에 익숙한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클립탭에서는 패션, 뷰티, 여행, 스포츠부터 이용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라이브 무대까지 네이버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을 통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주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소셜미디어(SNS)화에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친구탭의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3·4분기에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도록 하는 '펑' 기능을 카카오톡 첫 번째 탭 친구탭 내 '프로필'에 도입한다. 이는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 기능은 게시글보다 가볍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양사의 서비스 개편 방향 공통점은 1020세대 이용자들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점유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래 핵심 이용자가 될 1020세대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 검색 엔진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평균 64.5%에서 7월 평균 56.1%로 하락했다. 네이버 점유율이 낮아지는 만큼 빈 자리에는 구글 등이 차지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도 4155만8838명으로 구글 유튜브(4115만7718명)와의 차이가 40만1120명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 이용자의 네이버나 카카오 서비스보다 빅테크 플랫폼에 몰리고 있어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크다"면서 "국내 젊은 이용자들을 타깃팅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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