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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증권가와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애플이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목표 출하량을 전작에 비해 늘리면서 국내 부품 파트너사들에게 8~9월부터 가동률 상향을 통한 생산증량 본격화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애플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 세트 출하량 목표치를 8700만대로 최종 제시하며 국내 파트너사들에 8~9월부터 가동률 상향을 통한 생산증량 본격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출하량 목표치는 재고 비축을 고려할 때 부품 기준은 9100만대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아이폰15발 호재의 수혜기업으로 LG이노텍이 거론된다.
LG이노텍은 앞서 지난 2·4분기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영업익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4 시리즈가 생산차질 및 수요 부진 등을 겪으며 흥행에 실패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애플향 제품의 비중이 높은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1.8% 줄어든 757억원을 기록했다. 또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은 37.5%로 2019년(25.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아이폰14 때문에 울었던 LG이노텍이 하반기엔 아이폰15로 웃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에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이번 시리즈부터 처음으로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과 폴디드줌 손떨림방지(OIS)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면서 판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5에서 LG이노텍의 OIS 점유율이 70%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 4·4분기 영업익이 6002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하반기 영업익은 8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이폰15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15 출시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총 4종 모든 모델, LG디스플레이는 상위 라인업인 프로·프로맥스 2종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 아이폰14에는 중국 BOE도 패널을 함께 공급했지만, 이번에 애플로부터 패널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플레이가 공급을 양분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3~5년에 이르는 교체주기와 글로벌 시장 선호도 등을 종합해봤을 때 아이폰15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면서 "생산지연 등 돌발변수만 없다면 아이폰15의 출시는 국내 부품업계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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