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으로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10명 중 4명 이상은 16%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상승하면 카드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중저신용자의 고충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전업카드사 7곳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을 이용한 고객 중 16%대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비율은 28.71~46.73%다.
카드사별 비율을 살펴보면 롯데카드는 46.73%, 삼성카드 46.67%, 우리카드 38.69%, KB국민카드 34.9%, 신한카드 31.59%, 현대카드 31.07%, 하나카드 28.71%를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최근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유입되면서 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약 35조3952억원으로 6월(34조8468억원)보다 5484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에 몰린 영향이다.
카드론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BC카드가 15.27%를 기록했다.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등도 14%를 넘었다.
카드론 외에도 현금서비스도 지난달 말 기준 6조478억원으로 6월보다 772억원 증가했고,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조달비용 상승으로 3분기 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여전채 3년물의 민평금리는 AA+가 4.508%, AA와 AA-는각각 4.596%, 4.849%로 나타났다. 여전채 조달금리가 카드론에 반영되는 시차는 통상 3개월로, 3분기 내 금리가 잇따라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건전성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하반기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 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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