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락 이후 주가 널뛰기 속출
무상증자 효과, 실적 뒷받침돼야
무상증자 효과, 실적 뒷받침돼야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핌스는 지난 4일 주당 2주의 신주배정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했으나 이후 주가가 17.87% 떨어졌다. 권리락 발생일이던 18일에도 핌스의 주가는 0.84% 오르는데 그쳤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금으로 옮겨 신주를 발행,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다. 여윳돈으로 주식을 새로 찍어낸다는 점에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시장에서는 단기 호재로도 인식된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하면 늘어난 주식 수만큼 주가가 하향 조정되는데 이때 주가가 떨어진 것같은 착시 효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상증자의 주가 부양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말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미스터블루, 큐알티 등 1주 이상의 신주배정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이 권리락일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달 200% 무상증자를 결정한 지에프씨생명과학의 경우 공시 직후 15.0% 오르며 5445원까지 올랐으나 그 뒤로는 연일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금은 4000원대로 떨어졌는데 이는 무상증자 공시 직전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권리락 발생일을 중심으로 주가가 널뛰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권리락 착시 효과로 발생당일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후 크게 하락하는 것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생산업체인 미래산업은 이달 초 5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달 14일 5000원대였던 주가는 권리락 발생일인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폭에 근접할 만큼 올라 21일에는 1만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2거래일 연속 14%대 하락세를 보였고, 현재는 7000원 선으로 후퇴했다.
무상증자가 주주환원 효과로 이어지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오히려 주가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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