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이번 축제 45억8000만원 예산 투입
방문객 1인당 지출금액 약 24만원 예산 지출
춘천레저대회 1/4 예산으로 9만명 방문 대조
방문객 1인당 지출금액 약 24만원 예산 지출
춘천레저대회 1/4 예산으로 9만명 방문 대조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윤민섭 춘천시의원(정의당)이 춘천시가 최근 개최한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축제'라고 지적했다.
29일 춘천시의회와 윤민섭 시의원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2023강원·춘천 세계 태권도문화축제가 춘천 송암동 일원에서 개최됐다.
축제 기간에는 세계태권도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등 WT 승인 세계 대회 4종과 오픈·서브대회 7종이 진행되며 전세계 태권도인과 관객 등 1만9000여명이 춘천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춘천시가 투입한 예산은 45억8000만원으로 방문객 1인당 지출 예산은 24만1053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대회 개최 후 춘천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성황리에 마쳤고 이번 행사를 통해 춘천시가 "세계태권도중심도시로 우뚝섰다"고 자평한 것과는 달리 고비용 저효율 대회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춘천레저축제의 경우 예산은 11억원이지만 방문객수는 9만4000명에 달해 방문객 1인당 지출 예산은 1만1702원에 그쳤다. 춘천태권도문화축제 대비 4분의 1 정도의 예산으로 5배 이상의 관객을 유치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춘천마임축제는 6억5900만원의 예산으로 10만명의 방문객을 이끌어내 1인당 지출 예산은 6584만원에 머물렀다.
춘천막국수축제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8만3000만원의 방문객을 유도, 1인당 지출 예산이 6024원이었으며 춘천 토이페스티벌도 3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3만명을 방문객을 이끌어내며 1인당 지출예산이 1만1551원에 그쳤다.
윤민섭 시의원은 "방문객 1인당 지출 규모로 봐도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24만원으로 지역에서 열리는 타 축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산이 많이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큰 문제는 춘천시가 계산기 한번 두드려보지도 않고 애드벌룬 띄우듯 세계태권도대회 3개 종목 3년연속 개최와 190억원이나 들어가는 세계태권도연맹(WT) 유치까지 벌써부터 자화자찬에 경제효과를 장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선8기 육동한 춘천시정이 이번 WT유치와 문화축제를 추진하면서 졸속적인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내 돈이라면 과연 이런 식으로 사업을 하겠는지 이런 생각을 단 한 번이라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춘천시는 자화자찬에 앞서 이러한 춘천시민의 물음에 답해야 하고 이번 대회에 사용한 예산을 공개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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