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CMA 잔고는 69조4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7조5036억원)과 비교해 8개월 사이 1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개인 자금이 59조2194억원, 법인이 10조1953억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CMA 잔고는 꾸준히 증가하며 최근에는 70조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7월 21일(70조615억원)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가 줄었으나 지난달 25일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7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8월 29일에는 71조642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CMA 잔고 증감을 증시 흐름과 연관짓는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오르내렸던 2021년 말 68조6294억원이던 CMA잔고는 지난해 말 지수가 2230선까지 추락하자 57조5036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들어 증시가 다시 살아나면서 예비 투자자금이 CMA로 유입됐고, 잔고가 70조원을 웃돌게 됐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CMA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부동산이나 가상자산 시장이 부진하다 보니 단기로 움직이기 쉬운 CMA로 자금이 몰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매력이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증권사 CMA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시중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보다 높은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까지 연 3.65%의 이자를 지급하는 CMA를 판매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영업점 관계자는 "CMA 계좌 마케팅에서 제일 먼저 내거는 슬로건이 '하루를 맡겨도 높은 이자가 지급된다'는 점"이라며 "고액 자산가들은 CMA에 무조건 가입하고, 시드머니가 적은 개인들도 CMA 계좌는 기본적으로 만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CMA에 가입한 개인계좌는 8월 말 기준 3772만2298개까지 늘었다. 지난해 연말 3576만8530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8개월 동안 200만개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인 CMA 계좌는 14만4414개에서 15만3375개로 8961개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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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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