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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 재건축 조합들의 보류지 매각 공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입주와 동시에 보류지 매각공고를 내고 이달 입찰을 진행하는 가운데 최근 기록한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고되면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공고된 보류지의 경우 한달새 3000만원 상승한 가격으로 낙찰되는가 하면 반대로 유찰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않아, 합리적인 기준가격 산정이 보류지 낙찰 변수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서울 보류지 47가구 공고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공고된 서울시내 보류지 매각 공고는 입찰마감일 기준으로 이날까지 33건이다. 중복 공고된 경우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입찰에 실패하면서 재공고된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반포 원베일리가 대표적이다. 이례적으로 입주 전날인 지난달 30일 27가구의 대규모 보류지 매각 공고를 냈다. 현재 원베일리를 포함해 서울에서 매각 공고를 낸 보류지는 재공고를 제외하고 하반기에만 47가구에 이른다.
보류지는 재건축 조합이 조합원 변동 등의 변수를 고려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공고를 통해 경매와 같은 방식으로 주인을 정하는데, 청약 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신축 아파트를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입찰 후 비교적 짧은 기간안에 잔금을 지급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보류지 낙찰 역시 매매와 마찬가지로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입지와 가격에 따라 낙찰이 결정된다. 이에 최근 높아진 매수 심리 속에 보류지 매각 공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리적인 가격이 '최대 관건'
실제 반포 원베일리의 경우 7월 전용면적 84㎡가 45억9000만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찍은 상태다. 보류지 매각 공고에서는 전용 84㎡의 보류지 가격은 39억5000만~41억원으로 공고됐다. 최근 실거래된 최고가(45억9000만원)보다 낮아 보류지 입찰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나온다. 특히 원베일리는 한강변 강남이라는 입지적 장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제1주택재건축정비사업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의 전용55㎡의 경우 보류지로 매각 공고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상승 입찰되기도 했다. 공고된 보류지 기준가격은 8억원이었지만 6월 1일 8억100만원에 낙찰된 데 이어 약 한달뒤인 7월 3일에는 같은 면적이 8억310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청담르엘2차 아파트 보류지의 경우 4월 전용 59㎡가 기준금액 25억5000만원에 매각 공고를 냈지만 유찰됐다. 이후 5월 재공고되면서 기준금액을 24억9900만원으로 낮췄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보류지의 경우 조합에서 임의로 시기와 가격을 산정해 공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매매와 마찬가지로 시장 심리에 따라 낙찰 여부에 영향을 받으며, 가격이 합리적이고 입지적으로 유리한 보류지가 낙찰에 유리하다"며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기준가를 공고하는 경우 유찰되는 사례가 많다. 최근 공고된 원베일리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에 한강변 신축단지라는 강점 등이 작용해 낙찰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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