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선 이상 의원들 李 천막 찾아
"12일 단식으로 대표 뜻 전달됐다"
"건강 회복해 산적한 문제 해결하자"
李 "잘 새기고 신중히 판단하겠다"
"12일 단식으로 대표 뜻 전달됐다"
"건강 회복해 산적한 문제 해결하자"
李 "잘 새기고 신중히 판단하겠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2일차에 접어들자 건강 악화를 우려하며 단식을 만류했다.
민주당 김상희·김영주·김태년·노웅래·박병석·설훈·안규백·안민석·우상호·윤호중·이인영·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이들은 이 대표와 악수를 나눈 후 주변에 둥글게 둘러앉았다. 양옆에는 전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6선)과 현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4선)이 자리했다.
이들은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하며 건강을 회복해 정부에 대응하는 방식을 권유했다.
박병석 의원은 "지금 단식을 시작한 지 열흘이 넘었고 건강과 체력에 한계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기간에 끝날 문제들 아니기에 단식 중단하고 건강 회복하시길 중진들이 강하게 권유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제가 어제 연락을 드렸는데 오늘 의원님이 벌써 10여 분이 함께 하신 것은 그만큼 중진 의원들의 뜻이 일치된다는 것"이라며 "대표님의 의지와 뜻을 잘 알겠지만 많은 의원들, 특히 중진 의원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정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얘기한다.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고 권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의 어깨를 두드리며 "12일 동안 단식을 통해 대표님의 뜻이 국민들에게 많이 인식됐으리라 생각된다"며 "쉬시라. 뜻이 전달됐다"고 격려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부와 싸우겠다는 의지가 더 크다는 것을 에둘러 밝혔다. 이 대표는 "이게 일시적인 행태라면 해결점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끝도 없이 더 심화될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정권의 관심은 오로지 폭력적인 권력 행위 그 자체이고 권력이 추구해야 될 제일 핵심적인 과제인 국민 민생, 평화나 안정, 안전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이 대표는 이어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이 하는 일이 너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잘 새기고 신중하게 잘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이 대표를 찾지 않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 의원은 "이 기회를 빌어 정부여당도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고 노웅래 의원은 "야당 대표가 12일째 단식한다는데 정부가 됐건 여당이 됐건 코빼기도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