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 전 위원장은 오후 5시 56분께 이 대표의 농성 천막 앞에 도착했다. 10분 후인 오후 6시 6분께 천막 농성장에 도착한 이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을 만나자마자 주먹인사를 짧게 나눴다. 이어 이 대표가 이야기하자 박 전 위원장은 울먹이면서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이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을 웃으면서 바라봤다.
박 전 위원장은 울먹이며 이 대표에게 “이제 (단식을) 그만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다 걱정한다”며 “이제 (단식을) 그만하고 건강 회복에 힘써 같이 윤석열 정권에 맞서 긴 호흡으로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박 전 위원장에게 “아직은 견딜만 하다. 안 그래도 내가 박 전 위원장을 보고 싶었다”며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한다. 언제 한 번 보자”라고 답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만남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너무 염려돼서 왔다”며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너무 수척해져서 짠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며 “제가 전에 요리를 잘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단식이 끝나면 제가 회복식도 만들어드릴 테니 얼른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권양숙 여사와도 5분여간 통화를 했다. 권양숙 여사는 “단식이라는 극한 상황에 오로지 건강이 너무 걱정된다”며 이재명 대표의 건강을 염려했고, 이 대표는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아직은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오래전 노무현 대통령님 제사 때 마지막 잔을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 잊지 않고 있다”며 “전화도 주시고 신경도 써주시니 큰 힘이 된다”고 권양숙 여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권 여사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오로지 건강부터 생각하라”고 재차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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