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10월부로 오르자 유업계가 줄줄이 우유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10월부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우유 가격을 올린다.
이에 따라 흰우유를 사용하는 품목들이 연쇄적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다. 커피, 아이스크림, 빵 등 품목도 다양하다.
지속적인 우윳값 인상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수입산 멸균우유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우유 가격 또 인상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10월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일부 제품 가격을 약 10% 올린다.
편의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흰우유 200㎖ 제품 가격은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한다. 300㎖ 제품은 1650원에서 1800원으로 9.1% 뛴다.
편의점 흰우유 1L 제품은 기존 3050원서 3200원(4.9%)으로, 1.8L 제품은 5550원서 6200원(11.7%)으로 가격이 오른다.
가공유와 요거트 '비요뜨' 가격도 인상된다. 가공유(300㎖)는 기존 1800원에서 2000원(11.1%)으로, 비요뜨는 1800원에서 2300원(27.8%)으로 급등한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움직임에 유업계는 잇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계가 가격 인상을 하게 된 이유는 원유 가격이 10월부터 오르기 때문이다. 유업계는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우유를 생산하는데, 원유 기준 가격은 다음 달부터 음용유(흰우유) 기준 L당 88원 인상해 1084원이 된다. 가공유는 L당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커피가격 또 오르나…멸균우유 수요↑
문제는 우유 가격 인상이 통상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으로 번지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원윳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은 20% 올랐고, 과자류 가격은 10%대 상승했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의 품목들도 다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국산 우유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2019년 1만484t이던 멸균우유 수입중량은 2022년에는 3만1461t으로 3배 넘게 늘었다.
해외 멸균우유 대부분 국산 일반 우유보다 저렴한 가격대다. 특히 수입 멸균우유 물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산의 경우 L당 가격대가 1600~1800원대 수준으로 국내 일반 우유(2900원대) 보다 1000원 넘게 저렴하다.
다만 멸균우유는 신선도 등에서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멸균우유는 저렴한 가격에 영양학적 측면에서 일반 우유와 큰 차이가 없어 인기를 얻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