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5성급 호텔인 K 호텔 19층과 20층에 국내 최초 ‘호텔인 호텔 공유주거’로 시작된 '글로카로카'가 룸당 300만원의 월세에도 불구하고 방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월세 300만원이면 엄청난 금액인데요. 그런데도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들까지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공유주거형 월세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활 공유주거..."생활비 절감 됩니다"
공유주거는 단순히 주거만 하는 게 아니라 식사부터 업무까지 모든 생활이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호텔의 경우에는 루프탑부터 헬스클럽까지 다양한 부대시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성수’로 유명한 SK D&D에서 전세계 7개국 7개 코리빙사와 함께 만든 ‘WCM(Worldwide Coliving Membership)’에서 발표한 ‘플렉시블 리빙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공유주거는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삶과 경험이 확장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고, 단순히 주거 뿐만 아니라 식사부터 영화 보기·공부하기 등 다양한 공유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오히려 생활비용이 절감된다고 합니다. 더 많은 시간을 공유 주거안에서 보내게 된다고 하네요.
고금리 시대...전세가 주거 사다리?
특히 한국의 경우 여성이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경우 최근 스토커 등의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 불안한데요. 공유주거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살기 때문에 가장 안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인식된다고 합니다.
직장에 다니는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이 내집마련 이전에 이런 공유주거를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네요.
요즘 전세사기 이후 아파트 전세만 선호하고, 월세는 부담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유주거의 경우 생활비까지 모두 생각한다면 월세가 비싼 편이 아닙니다.
특히 전세자금을 모아 주거 사다리로 활용하는 것은 고금리 시대에 집주인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이지요. 전세자금 대출 이자도 부담입니다. 내집마련 전에는 적정한 비용 절감과 함께 다양한 공유시설이 있는 공유주거에서 거주하는 것이 MZ세대들의 로망이 돼 가고 있다고 합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