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한 것을 사과했다. 또 여권에서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야당은 "한 사람도 단식장에 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대표가 17일째 단식 중인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식 초기 철부지 어린애 밥투정 같다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한 건 잘못"이라며 이 대표에게 사과했다. 이어 "이제 단식을 중단하시고 건강을 챙기시기 바란다. 신외무물(身外無物)"이라고 덧붙였다. 신외무물은 몸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4일 이 대표의 단식 5일 차에 자신의 SNS에 "반찬 투정하면서 밥 안 먹겠다고 투정 부리는 어린애처럼 나라 일도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라며 "단식 투쟁은 1970~80년대 저항수단이 없을 때 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도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자신의 SNS에 "이 대표께서 건강이 악화되어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 대표께서 건강을 회복하시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하자"고 밝혔다. 김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에서의 공개 발언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야당은 정부와 여당 관계자가 이 대표를 한 차례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실이나 정부 여당 어느 한 사람도 당대표의 단식장에 와서 걱정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 역사에 이런 정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15일 YTN 라디오(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김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 발언을 두고 "할 거면 와서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오랫동안 곡기를 끊은 사람을 앞에 두고 막말과 조롱이 국민의힘에서 나왔던 것에 대해 경고 한마디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말할 거면 와서 얼굴 같이 보면서 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냐"고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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