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상단 5개월來 0.55%p↑
은행채 금리 오르며 동반 상승세
은행채 금리 오르며 동반 상승세
■美 국채 상승에 연쇄반응…"국내 은행채 금리 오름세 부추길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90~6.41%로 지난 4월 말(3.76~5.86%)보다 상단이 0.55%p 뛰었다. 인터넷은행(케이뱅크·카카오뱅크) 주담대 고정금리도 같은 기간 3.54~6.17%에서 4.26~6.80%로 상·하단이 각각 0.63%p, 0.72%p 올랐다.
이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 4월 말(3.941%)보다 0.518%p 상승한 연 4.459%를 기록, 약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문제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가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은행채 5년물의 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아 이달 중 4.5%를 찍는 등 더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은행채 5년물이 4.5%대를 넘어선 시점은 지난 2월 28일(4.50%), 3월 2일(4.56%) 이틀뿐이다.
최근 은행채 발행물량도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채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89.1%(3조7253억원) 늘어난 7조9053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리고 금리가 올라간다. 최근 은행들은 1년 전 레고랜드 사태 영향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며 조달한 자금의 만기가 다가오자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유치에 나섰다.
■채권시장 과열 조짐에 금융당국 "은행채 발행 신중해야"
이같이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은행채 쏠림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9일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연 4.032%로 집계됐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4.023%를 기록하면 약 8개월 만에 다시 연 4%대에 진입했다. 은행들이 지난달과 이달 각각 약 3조원 규모의 은행채를 순발행한 결과다.
국채, 지방채, 은행채와 함께 우량하다고 평가받는 한전채도 최근 발행량을 늘리고 있다. 한전은 은행채 순발행 국면에 3개월 만인 지난 11일 채권 발행을 재개했다.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발행된 한전채는 11조9900억원이다. 19일 기준 한전채(무보증·AA-) 3년물 금리는 4.641%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채, 한전채에 자금이 쏠리자 금융당국은 일부 시중은행을 상대로 채권 발행에 신중을 기하라고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우량채인 은행채 발행이 늘면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여전채 시장은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만기가 짧은 전단채 발행을 늘리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8월 기준 만기가 1년 미만인 카드사의 전단채 발행금액은 4100억원으로 올 초(3600억원)보다 500억원 늘어났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문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