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3.3억달러 흑자, 1년 만에 흑자 전환
문화예술저작권·DB 수출 확대에
저작권 15.2억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
3.3억달러 흑자, 1년 만에 흑자 전환
문화예술저작권·DB 수출 확대에
저작권 15.2억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3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던 2019년 하반기(3억5000만달러 흑자) 이후 두 번째로 가장 큰 폭 흑자다.
저작권이 역대 최대 흑자를 내면서 산업재산권 적자폭을 상쇄한 결과다. 저작권은 15억2000만달러 흑자로, 2019년 하반기(14억1000만달러)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반기 기준 가장 큰 폭 흑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8억1000만달러), 하반기(7억1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흑자폭이 두배 가량 확대됐다.
특히 문화예술저작권과 연구개발·소프트웨어(SW) 저작권 흑자폭이 늘어났다. 문화예술저작권은 한류 콘텐츠 수출이 호조를 보여 2020년 상반기 이후 7개 반기 연속 흑자를 냈다. 3억4000만달러 흑자로 반기 기준 흑자폭 역대 2위다. 이 중 음악·영상이 2억8000만달러로 K-팝의 인기를 증명했다.
연구개발 및 SW저작권도 2억8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두 번째로 가장 큰 폭 흑자를 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가 15억1000만달러 흑자로 반기 기준 흑자폭 2위를 기록했다. 컴퓨터프로그램은 3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전년동기(7억20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한국은행은 "문화예술저작권과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 모두 흑자폭이 늘어나며 2010년 통계편제 이후 반기 기준 저작권이 최대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산업재산권은 10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기(3억7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이 5억7000만달러 적자로 1년전(1억1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 적자폭이 늘었다. IT·자동차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이 확대된 영향이다.
상표권도 의류잡화 관련 상표권·프랜차이즈권 수입이 늘어나면서 6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4억2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약 2억달러 늘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전체로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내서 역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차별화 양상도 뚜렷했다. 국내 대기업이 28억5000만달러 흑자를 내 반기 기준 흑자폭이 역대 1위였던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2억7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가장 큰 폭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대기업은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권, 상표권 등의 수출이 확대됐다"라며 "중소기업은 컴퓨터프로그램 수입 확대로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이 8억6000만달러 흑자로 반기 기준 최대 흑자를 낸 반면,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은 흑자폭이 줄었다. IT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둔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도매 및 소매업은 의류브랜드 상표권 수입이 확대되면서 4억달러 적자를 냈다.
거래상대별로는 미국과 영국에 대한 적자폭이 확대된 반면, 중국은 흑자폭이 증가했다. 자동차 관련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 확대로 미국에선 11억1000만달러 적자, IT 관련 산업재산권 수입 확대 등 영향으로 영국 대상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도 17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영국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적자다.
반면 베트남에 대해서는 7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및 2차전지 관련 특허·실용신안권 수출이 늘어 13억5000만달러로 흑자폭이 늘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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