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새 수익 안보이는 증권사 새 돌파구는 STO"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15:09

수정 2023.09.26 15:09

pbr 2004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
"새 비지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것"
[파이낸셜뉴스] 토큰증권(STO)이 국내 증권사들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26일 "올해 6월부터 신규 상장되는 종목의 공모가 제한폭이 60~400%로 확대되면서 거래대금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변수는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및 평가손실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4분기 말 기준 증권업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5조5000억원이지만 채무보증을 더하면 27조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여기에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17.28%로 지난해 연말 대비 6.9%포인트 상승해 부실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 관련 손실 가능성도 증권사에 부담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해외 익스포져는 14조1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PF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이달 증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0.4배로 내려왔다.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수수료 하락과 함께 지속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거래대금마저 감소할 경우 밸류에이션 자체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IBK투자증권 우도형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기존 브로커리지에 치중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행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의 돌파구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STO 시장을 지목했다. 우 연구원은 "STO 시장은 증권사에게 브로커리지 수수료뿐만 아니라 투자은행(IB), 신탁, 운용, 자산관리(WM) 각 부문에서 모두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STO 시장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증권업 수익 다변화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속가능한 거래대금의 창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각투자사의 토큰증권 발행을 지원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인수·주선·자문 수수료 및 인수금융 수수료, 증권사가 직접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청약수수료 및 차익실현 평가손익, 증권사가 조각투자사에게 유통플랫폼을 제공하고 얻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을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 제시했다.


우 연구원은 "상품의 특성상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적은 자산들이 토큰증권의 형태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STO 시장의 규모는 기초자산의 유입에 따라 단계적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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