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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 폭등...100달러 유가 현실화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8 07:11

수정 2023.09.28 07:11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석유재고가 예상 외로 크게 줄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 여파로 3%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2016년 3월 24일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미 석유저장시설. 로이터연합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석유재고가 예상 외로 크게 줄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 여파로 3%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2016년 3월 24일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미 석유저장시설. 로이터연합


국제유가가 27일(이하 현지시간) 3% 안팎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공급 감소 우려 속에 미국의 석유재고가 예상 외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이 유가를 대폭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 유가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7달러를 돌파해 100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장중 상승폭이 4%까지 이르러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인 94.04달러까지 치솟았다. WTI는 6월 이후 30% 넘게 폭등했다.

브렌트는 전일비 배럴당 2.59달러(2.8%) 급등한 96.55달러, WTI는 3.29달러(3.6%) 뛴 93.8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세는 7월초에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이른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수요를 밑돌기 시작한 것이 급격한 유가 상승세를 불렀다.

또 이달 5일 사우디가 올해 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지속하기로 한데다, 최근 러시아가 경유수출을 제한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이날 유가 급등세는 미국의 석유재고 통계가 불을 당겼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석유 재고가 220만배럴 감소한 4억1630만배럴에 그쳤다고 밝혔다.

EIA는 이는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이전 5년 평균치를 4% 밑돈다고 설명했다.

재고 감소 규모는 시장 전망을 압도했다. WSJ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60만배럴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조만간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하반기 유가 평균 전망치를 배럴당 81달러에서 9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이맘때 국제유가 평균이 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건은 150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고유가 전망 속에 헤지펀드를 비롯해 투기 세력이 석유 매수에 나서면서 유가 상승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선물 부문 부책임자 로버트 여거는 "투기적 투자자들이 100달러 유가를 조준하고 있다"면서 "지금 흐름으로 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거는 석유시장이 추가 상승 전망 속에 자가발전 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비록 지금 상승 모멘텀이 강하기는 하지만 시장이 서서히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고 있어 이같은 오름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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