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일(이하 현지시간) 5% 넘게 폭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1년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배럴당 90달러를 넘던 유가가 하루 만에 85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의 9월 민간고용 증가폭이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 유가 폭락을 불렀다. 미 경제 둔화세가 현실화하고 있어 석유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석유를 내다팔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5.11달러(5.6%) 폭락한 85.8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년 1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01달러(5.6%) 폭락한 84.22달러로 미끄러졌다. WTI 낙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난방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선물 가격 역시 각각 5% 넘게 폭락했다.
전날 달러 강세 속에서도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폭락세가 더해지면서 이번주 들어 배럴당 약 10달러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 양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급등했지만 최근 폭락세로 그동안의 상승폭을 모두 까먹었다.
국제유가 폭락 속에 뉴욕증시 에너지 종목들도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이날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만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틸리티가 0.09% 밀리며 약보합 마감했고, 에너지는 3.36% 폭락했다.
석유업체 주가가 폭락한 것이 에너지업종 폭락을 불렀다.
미 양대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4.2%, 2.9% 급락했고, 코노코필립스는 4.7%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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