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내내 관중과 호흡 '진정한 스포츠맨십'
금메달 바르심 포옹하며 밝은 미소로 축하

[파이낸셜뉴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높이뛰기 우상혁(27·용인시청)이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경기 내내 특유의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우상혁의 모습이 화제다.
우상혁은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기록해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우상혁은 경기결과와는 별개로 다른 점에서 화제가 됐다. 바로 경기 도중, 이후까지 미소를 잃지 않은 그의 밝은 모습 때문이다.

이후 우상혁은 기합을 넣더니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장대를 뛰어넘었다. 2m35 1차 시도에 이어 2m37에서 재차 실패해 은메달이 확정됐을 때도 우상혁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의 경쟁자 바르심이 2m35 1차 시도에서 성공하며 금메달을 차지했을 때도 우상혁은 미소를 보였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스포츠정신의 교과서”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경기 이후 바르심이 우상혁에게 다가오자 그는 환한 미소로 바르심과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서로 등을 토닥이기도 했다.
시상식에서도 우상혁은 바르심과 나란히 각자의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를 하고 함께 셀카도 찍었다. 그야말로 승패를 떠나 대회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편 우상혁이 경기 도중 밝은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도쿄올림픽 당시 높이뛰기 결선에서 최종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음에도 “괜찮아”라고 소리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후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은 “도쿄올림픽에서 투철한 군인 정신과 뛰어난 기량으로 군의 명예를 높이고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우 일병의 노고를 격려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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