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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OLED 아이패드' 나온다..삼성·LG '2파전' 패널 경쟁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1 05:00

수정 2023.10.11 05:00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패드 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 기술 우위를 앞세워 내년 공급 물량 전량을 따낸 반면 경쟁사인 중국, 일본 업체는 기술 문제 등에 애플의 공급망 구상에서 제외됐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발간한 '애플의 아이패드 패널 구매 계획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중 11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필요로 하는 1000만대 패널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11·12.9형에 총 6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가 11형에 4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패널업체가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전량을 공급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애플이 내년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전 제품에 OLED 패널 채택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는 "애플은 2026년 이후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에어 라인업에 OLED 패널 채택 여부를 지속 논의하고 있다"며 "아이패드 프로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판매 결과를 검토해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에어 출시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에도 OLED 패널을 적극 채택하면서 관련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중국, 일본 업체들은 실적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아이패드용 패널 공급사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일본 샤프 등 3개 업체가 있다. 하이엔드 제품에 주로 패널을 공급하는 샤프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아이패드 패널 공급 비중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13%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BOE의 아이패드 LCD 패널 공급 비중은 올해 4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OLED 패널의 경우 기술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IT용 OLED 패널 채택에 발맞춰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4조 1000억원 규모의 8.6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중 월 6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6세대 중소형 OLED 라인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이날 발간한 'IT용 OLED 기술과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전 세계 IT용 OLED 출하량이 '애플 효과'에 힘입어 올해 790만대에서 2027년 3130만대로, 연평균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BOE는 아이패드용보다 공정 난이도가 떨어지는 아이폰용 OLED 패널 생산 과정에서도 차질을 빚은 전력이 있다"며 "아이패드용 OLED 패널 공급은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2파전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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