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경기남부와 경기북부 아파트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경기 아파트 실거래에서 6억원 이하 비중이 남부는 2006년 이래 최저인 반면, 북부는 지난해 보다 늘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경기침체에도 경기도 남부지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반도체클러스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 8만837건 중 6억원 이하 중저가 매매 거래량은 6만173건(74.4%)으로 집계됐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1~9월 기준)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이밖에 △6억원 초과~9억원 이하(18.4%) △9억 초과~15억원 이하(6.1%) △15억 초과 아파트(1.0%) 등이다.
특히 경기 남부와 북부의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비중 차이가 커졌다. 올해 1~9월 경기북부 아파트 매매 거래량 1만9050건 중 6억원 이하 거래량은 1만5882건으로 전체의 83.4%를 차지한다. 지난해 82.4%보다 늘어난 수치다. 같은기간 남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만1787건 중 6억원 이하가 4만4291건으로 6억원 이하 비중이 71.7%이다. 2006년 이래 최저치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경기남부 실거래가 15억초과는 1.3%다. 지난해 1.4%로 정점을 찍은후 올해 낮아졌다. 반면 경기북부는 0.1%로 2021년 이후 3년연속 같은 비중이다. 9억 초과 15억원 이하 비중 역시 남부는 7.7%로 역대 최대치다. 반면 북부는 1.2%로 2021년(2.4%), 지난해(2.8%) 비해 줄었다.
실제 경기남부인 과천시는 6억원 이하 아파트 실거래가 전무하다. 15억원 초과 비중은 31.8%로 경기도 전체에서 가장 많다. 신축 재건축 단지 및 재건축을 진행 중인 단지가 시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성남시 분당구(18.8%), 성남시 수정구(3.6%) 순이다. 경기북부에서 15억원 초과 비중은 고양시 일산동구(0.9%), 구리시(0.5%) 2곳이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금리부담 등으로 경기 북부와 남부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부는 1기신도시가 몰려 있어 특별법 기대감이 높고 반도체 클러스터 등 개발 호재까지 더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비해 경기북부는 수도권정비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규제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경기 실거래 10건 중 8건이 경기남부다. 거래가 더 많아 가격 차이가 벌어진 이유도 있다"며 "일자리 및 인프라 격차가 이미 크다는 의견도 있다. 또 올해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 주택가격 9억원 이하 기준도 남부지역 수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