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지역 전쟁으로 확산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이스라엘 전쟁 당시와 지금 상황은 많이 달라 유가가 당시처럼 폭등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양측간 갈등이 확산하면서 다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동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세계 최대 석유 공급지역인 중동·아랍으로 확산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2%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2.06달러(2.34%) 급등한 90.13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5달러(1.97%) 뛴 85.39달러로 올랐다.
BofA는 그러나 이번 전쟁이 이란이 연관된 갈등으로 커지면 유가는 120~130달러대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150달러
이란은 주요 산유국이자 이번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 핵심 지원국이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란은 예멘 후티족 반군, 이라크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에게 하마스를 지원하는 공격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 예멘, 이라크 반군의 공격이 언제든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BofA는 만약 이들 무장세력이 석유인프라를 공격해 석유공급이 하루 200만배럴 줄어들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과거 1973년 아랍산유국들의 석유수출 금지나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국제유가는 세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250달러
BofA는 그러나 만약 이란이 세계 핵심 석유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유가는 2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비관했다.
BofA는 호르무즈 해협이 하루에 석유 1700만배럴이 운송되는 곳이라면서 이곳 외에도 석유 이동에 병목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곳들이 무수히 많아 유가는 언제든 폭등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다른 핵심 이동경로가 폐쇄될 경우에도 250달러 유가를 각오해야 한다고 BofA는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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